코로나와 함께한 2020년 1학기_ 1편. 파이썬 프로젝트 수업
수업 요청이 들어온건 2019년 12월 즈음이였다.
제안을 받자마자 2가지 생각이 스쳐갔다.
1. 회사에서 강의를 할 수 있게 허락해 줄까?
2. 체력적으로 괜찮을까?
교육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보다는 현실 질문이 먼저였다.
회사일 말고 다른일을 한다고 소문나는 것도 싫었고,
작은 실수라도 하는 날엔 괜한 질타거리를 만들 것 같아서 싫었다.
특히나 토, 일 밖에 쉬지 못하는 직장인으로서 그리고 매우 낮은 에너지 효율을 가진 몸땡이 주인으로서 꼭 필요한 질문이였다.
섯불리 선택하게 되면, 토요일은 쉬지 못하고 강의를 나가야 되니깐ㅎㅎ
그래! 일단, 이렇게 된거 회사에서 허락해주면 하자! 회사가 그리 쉽게 허락하진 않을꺼야! (이런 마음은 왜 드는걸까?ㅎㅎ)
조건을 걸어보았다.
꼭 해야겠다는 열망보다는 비겁하게... 조건 뒤에 나를 숨겨 보았다.
얼마나 소극적으로 인생을 대한건지... 지금 생각하면 바보스럽다.
그런데!!!!! 예상(?)했던것과는 달리 회사의 반응은 이러했다.
Sure~ Why not~~~??!!
(깜짝이야ㅡㅡ;;; 어쩌지? ㅡㅡ;;;)
이상할 정도로 지체없이 승인 > 승인 > 승인을 거쳐 의장님 승인까지 완료! ㅎㅎㅎㅎㅎ;;;;
(이젠 물러설 곳이 없군 ㅋㅋㅋ)
일단 현실 문제 1번은 눈 깜짝 할 사이에 clear가 되었고
2번만 잘 하면, 어쩌면~ 아주 어쩌면~ 재미난 수업을 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어찌해야 할까? 프리랜서 강사였을 때와는 달리 2개월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었고,
수업 자료와 강의 자료를 미리 준비해둔다면? 체력적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좋았어! 미리미리 준비해~~~
항상 진심 어리게 도움을 주는 친구와 함께 아이디어부터 수업자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해커톤에서 주로 사용하는 것과 같이
이미 만들어진 서비스들을 조합하여
무엇인가를 단시간내에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을 학습"
하는 과정을 만들어 달라는 제안이였으므로, 완성된 프로젝트 형태로 수업 자료를 만들어야 했다.
주제는 무엇으로 하는게 좋을까? 프로그램이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주고 싶은데...
이 수업을 다 배우고 났을때, 유용하다 + 재밌다 + 나도 만들 수 있겠다! 는 생각을 갖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 생활에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주제들로 15주 과정을 만들었다.
자료조사, 아이디어, 수업자료, 퇴고등 시간과 노력이 참 많이 들어갔다.
자신의 일처럼 진심을 다해주는 친구 덕분에 수월하긴 했지만, 2개월간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수업 준비로 꽉 채웠다.
2020년 2월. 3월 앞두고 있던 어느날.
이제, 강단에 서기만 하면 되겠다!! 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