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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함께한 2020년 1학기_ 2편. 온라인 수업이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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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함께한 2020년 1학기_ 2편. 온라인 수업이란?

ai-creator 2020. 6. 3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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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준비는 끝났다! 강단에서 학생들과 잘 호흡하면 되겠어! 라는 생각은....

불청객으로 찾아온 코로나로 산산히 부서졌다.

 

개강은 연기되었고, 계획에 없었던 온라인 수업을 준비해야 했다.

부랴부랴 ecampus 라는 온라인 플랫폼 사용법을 배워야 했고, 

zoom으로 비대면 수업을 했을 때 생기는 예외상황들을 챙겨야했다.

(사실 매끄러운 수업진행을 위해 교수진들이 얼마나 발을 동동 거리고 있는지 학생 분들은 잘 모를 것이다.)

 

그런데, 전혀 예외 상황을 상상해 볼 수 없는 온라인수업..........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너무너무 막막했다.

(마인트 컨트롤이 필요해..... 이너피스~~~~~~~~~)

 

막상 수업을 진행해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더 힘이 들었다.

돌아다니면서 진행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오프라인 수업과는 달리,

일일히 물어봐야 했고 답변이 없을 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도 의문이였다.

 

첫번째 수업이 끝나고 알게 되었는데, 모니터가 1개 밖에 없는 분들이 많아서 실습할 때는 화상화면을 내려 놓아야 했던 것이다. 그러니 물어봐도 대답을 못할 수 밖에.... 실습을 할때 학생분들 얼굴이 엄청 커다랗게 나올때가 있는데, 그땐 글자가 잘 안보여서 목을 앞으로 쭉~ 빼서 그런거란다. 중간에 네트워크 문제로 튕겨 나가는 분들도 있었고, os 환경이 달라 설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 내용을 정확히 전달 받기도 어려웠다. ㅠㅠㅠㅠㅠㅠ

 

교수로서는 진땀이 나는 상황이지만, 학생들은 더 짜증이 났을 것이다.  다들 좋은 분들만 모여서 불평불만을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고구마 먹은 듯한 답답한 심정을 모를리 없었다.

 

대책을 세워야 했다.

오프라인의 장점을 취하지 못한다면, 온라인의 장점을 살려야지!!!!!!

순간! 더 긴밀하게 연결된 수업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찼다.

 

1. slack, 메일등 내가 닿을 수 있는 채널은 24시간 오픈

2. 반복해서 볼 수 있도록 강의 올리기 

 

이렇게 두가지를 지원한다면, 오프라인 수업보다 더 긴밀하게 연결되고 소통하는 수업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번 학기를 위해 이 한 몸... 희생하지 모...)

생각을 돌이켜보면, 체력 걱정 때문에 수업준비를 미리 해둔건데..... 시간과 노력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순간이였다.

(아 몰라, 일단 수업을 듣는 분들이 우선이야!)

 

금요일 퇴근 후에 촬영 준비를 마치고 (대본 + 코드 정리 + 부족한 부분 추가),

토요일 새벽 3시에 눈을 떠서 첫 촬영을 시작했다.

 

근데 이게 왠걸..........온라인 강의를 찍어본 적도 없고, 전문 촬영/편집기자가 없는 상태에서 촬영을 한다는거?? 그거......엄청............ 힘든일이였다.(유투버들은 어떻게 했던거야?)

항상 강단에서 학생들의 눈을 보면서 이야기하고,

그들의 표정과 움직임에 집중해서 말투/속도/반복여부/예시 등을 판단했는데,

이건 뭐........ 어디를 보고 누구를 위해 말하는지 모르겠는 카메라와 마이크,

그리고 말의 속도가 빠른지 느린지 피드백도 없는 상황에서 주절주절 촬영을 해야했다.

또 편집은 어떻고? 편집을 해봤어야 말이지.

그런거 모르니깐, NG란 없지! NG가 났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사실, 촬영 중에 부모님 목소리 출연 + 알람소리 + 옆집 공사소리로 애를 먹었던 순간들도 있었다)

처음 촬영한 10분 분량의 강의는 무려 2시간을 촬영했다..ㅋㅋㅋㅋㅋ

 

60분~90분 정도로 촬영된 수업 내용은 거의 12시간 작업을 거쳐 완성되었다고 보면 된다.  (존경해요 유투버님들)

3시에 일어나 잠긴 목소리로 촬영을 시작해 반쉰목소리로 촬영을 마무리 했다.

그 후 유투브에 올리고, 섬네일을 만들고, ecampus에 연동하고, 과제 올리고, 과제 검사하고!

 

아침/점심 식사는 생존을 위해 구겨넣는 식이였고, 비대면 수업까지 모두 끝나고 나서야 긴장을 푼다.

 

이런 패턴으로 한주 한주가 지나갔고, 13주차에는 코피를 쏟아버렸다능?????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 3시에 번쩍! 눈이 떠지는 이유는

밝은 에너지로 반응해주고, 웃어주는 학생 분들 때문이였다.

그들과 함께 있으면 없던 에너지가 파바박!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순수하고, 맑고, 밝은 분들. 좋은 에너지가 전달되어 충전이 되었다.

 

비대면 수업이긴 했지만, 마음으로는 더 단단히 연결되어 있었던거 같다.

반응없는 카메라를 보며 녹화를 하고 있지만, 그 영상을 보며 하나라도 더 이해하고 싶은 마음과 내가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고,

잘 안된다고 눈물 흘리는 이모티콘을 보 낼때마다 미어지는 마음과

개인정보까지 알려주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그들에게 오늘 이 문제를 꼭! 해결해주리라!는 마음.

 

우리는 더 긴밀하고,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주의!! 나만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음!!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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